FANDOM


Post1







지난 20세기에 걸쳐 서구의 문화와 예술, 삶과 사고를 지배해 온 모더니즘 에 대한 반동으로서 1960년대 중반부터 나타난 포스트모더니즘 을 따르는 건축.




아래는 스기모토 도시마사의 설명.

건축사가 찰스 젱크스는 포스트 모던 건축의 성격으로서 모더니즘의 단일가치에 대한 혼성, 이중코드화, 다양성이라는 특징을 들고 있다. 그래서 그는 건축에서 포스트 모던의 특징으로 역사주의, 직진적 복고주의, 네오-너바큘러, 문맥주의, 또한 절충주의 등의 사상경향을 예로 들었다.


모더니즘에 대한 포스트 모더니즘은 르네상스에 대한 매너리즘, 신고전주의에 대한 낭만주의에 해당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규범과 자유라는 이항대립관계의 일면을 갖고 있는 것이다. 매너리즘이 르네상스의 이념을 계승하면서 동시에 그것으로부터의 일탈과 적극적인 파괴를 시도했던 것은 포스트 모더니즘을 생각하는 데 있어 많은 참고가 된다.


그같이 포스트 모던이라는 것은 하나의 상대주의로 그 비판을 선호하는 자세가 성립 가능하기에는 원래 비판해야 하는 상대방의 존재를 전제로 한다. 강고한 체계를 구축해서 과거의 어떠한 건축관도 넘을 수 없는 절대적 규율을 형성하려 했던 모더니즘에 대해서는 그 아래를 위협하는 상대화의 시도야말로 강렬한 안티테제가 되는 것이지만, 모더니즘이 힘을 잃으면 상대주의인 포스트모더니즘또한 존재의의가 약해지는 것이다. 즉 상대주의로서 포스트 모던은 빠르건 늦건 쇠퇴되어 가는 것으로 역사의 정통계보를 중심축에 놓고 본다면 포스트 모던은 고정화하려는 중심사상으로부터의 변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역사주의나 지역주의라 하는 것들은 하나는 시간적, 또 하나는 지역적인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한 수단이고, 그것들은 모두 보편적인 합리성, 즉 지역과 역사를 초월한 공통언어를 사용하는 것에 역점을 둔 모더니즘에 대한 일종의 저항이었다. '정체의식'이라는 것이다.


오늘날의 건축디자인 중에 행위요소를 발견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은 상대주의의 극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건으로서의 퍼포먼스는 통상적 건축의 사명에서 본다면 인연이 없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무대장치의 설계수법을 응용하고, 어떤 특정한 곳에서 특정 순간에 최대한의 자극적인 행동을 연출하는 것은 공간적 정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건축가적 재능을 겸비하고 있다면 훌륭한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있다. 모더니즘이 무너져가는 과정에서 모더니즘 초기(표현주의 등)의 풍부한 상상력이 메말라 온 것을 생각한다면 퍼포먼스 예술에는 건축에 새로운 상상력을 소생시키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이견의 여지가 있지만 상대주의의 실상은 허구이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과도기로의 한 세대를 만들 수 있을 뿐이다. 지리멸렬하고 자포자기적이기도 하며 다양한 상호불신과 충돌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파괴적이고 도발적인 것이야말로 상대주의의 가치이기에 그들도 또한 용인할 필요가 있다.

-스기모토 도시마사, [건축의 현대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