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DOM


Perspective1








3차원의 대상물을 평면에 그리고 입체성과 원근감을 표현하려는 기술.


스기모토 도시마사의 설명을 빌리면 투시도법은 건축가이자 문인이기도 한 알베르티에 의해 이론으로 체계화되고 화가 프란체스카의 회화활동을 통해서 완성되었다. 건축가 브루넬레스키에 의한 투시도법은 건축물의 표현에 사용되고 역으로 그같은 투시도법적 안차를 사용해 건축공간의 디자인에 응용하였다고 한다. 이 도법은 메커니칼 퍼스펙티브라고도 하듯이 일종의 기계적인 작업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마치 인간의 공간 인식도 기계적인 행위처럼 간주되기도 했다.


투시도법으로 그려진 그림은 화면의 가장자리에 가까운 부분에서 이상한 찌그러짐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적인 묘사를 목적으로 개발되었음에 틀림없는 투시도법의 의미는 상실되지만 이러한 왜곡이 인간의 눈에는 경이로움으로 비쳐지고 매너리스틱한 표현구법으로 또 하나의 다른 가치를 가진다. 마치 기계가 부서져서 제어능력을 잃었을 때와 같이 투시도법은 방향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투시도법도 기계와 같은 것으로 이미 브루넬레스키부터 기계적인 공간인식이라는 근대적인 방법이 시작되고 있었던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과 공간 사이에는 이같은 불가시한 기계가 끼어드는 것으로 새로운 인간문명이 시작되었다. 인간과 공간의 이같은 분리에 의해 철학에서 말하는 주체와 객체의 분리와 같은 사태가 일어난다. 근대적인 과학방법을 확립한 갈릴레이보다 150년 이상 이전에 화가와 건축가들이 주체와 객체의 분리에 착수하고 있었던 것이다.

갈릴레이나 데카르트를 통해서 객체로서의 공간을 분석하는 기하학적, 수학적 방법이 형성되었고, 공간은 기계적인 구조로 해석되었다. 반세기 후에는 뉴턴이 [프린키피아](1687)에 의해 만유인력과 운동의 법칙을 수학적으로 해명하여 이른바 뉴턴역학의 기초를 쌓았다. 그것은 객체가 주체에 구속되는 일 없이 자율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을 분석하고 역으로 인간의 무력함을 명백히 하여 객체주의로의 방향전환에 기회가 주어지게 된다. 르네상스시대부터 시작된 주체와 객체의 분리는 주체중시에서 객체중시로 역전하는 것이다.


투시도법은 비비에나 가의 사람들이 성각투시도법을 무대배경에 응용했던 것을 통하여 환상적이고 화려한 예술이 되었고 18세기 전반에 발전을 보게 되었다. 18세기 중반 피라네시의 그림, 18세기 말의 불레와 르두에 의한 무한원점에 시선을 둔 것처럼 환상적인 건축계획안 투시도 등에 의해 주관주의의 해체라고 여겨지는 상황이 명백해진다. 즉 인간이 실제로 설 수 없는 곳에 시점을 두거나 하여 인간중심사상이 흔들리게 된 것이다.

1900년경에는 듀란이 투시도를 사용한 디자인방법을 이미 중시하지 않게 되고, 드디어 20세기초에 이르러서는 구성주의 예술가들에 의해 액소노메트릭이나 아이소메트릭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이러한 축측투상도는 물질 세계의 객관적 질서를 표현하는 것에 적합하고 건축물과 공간을 축측투상도로 그리는 것은 공간을 기계의 조직처럼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을 기계론적 세계관이라 지칭하지만 인간이 메커니즘을 조작하던 초기 르네상스와 비교하면 인간이 강한 메커니즘에 둘러싸여 지배되는 시대에 와 있다. 인간 자신이 만든 세계관이 독자적으로 기계적인 운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이미 주체로서 인간의 입장은 사라지고 만 것이다.

-스기모토 도시마사, [건축의 현대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