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긴 것부터 비범하다
Jean Nouvel
프랑스 출신의 현대 건축가 .
(1945~)
경력이 무진장 화려하다. 1966년 국립예술원 입학시험에 수석합격하고 1972년에 졸업도 하기 전에 사무소를 설립한다. 25세에 말이다. 그리고 31세의 나이로 프랑스 건축가 운동을 주도했으며 32세 때는 국제 현상설계를 공동주최하기까지 했다...
이렇게 화려한 경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일단 스승이 엄청 밀어줬고, 그리고 프랑스 전체가 건축을 주목하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여하간 동시대의 어떤 건축가보다 화려한 젊은 시절을 보낸 그는 1980년대에는 이미 현대 건축의 거장으로 불리고 있었다.
장 누벨의 건축은 현대적인 재료의 투명성을 이용해서 빛을 다루고, 심리적인 부분을 자극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얼마나 투명성을 잘 다루는 지는 이 카르티에 재단 건물이 잘 나타내고 있다. 그야말로 투명하다. 교묘하게 빛과 반사, 배치를 이용해서 이런 효과를 나타내는 그를 일컬어 '빛의 장인'이라고 한다.
그를 거장으로 만든 건물인 파리 아랍 문화원. 아랍의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유럽의 대도시 한복판에 구현했다. 특히 아라베스크 무늬를 입혀 놓은 듯한 건물 외피가 그야말로 크리티컬했다.
구멍 하나하나가 조리개다! 그래서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컨트롤해서 채광과 온도조절을 건물이 살아있는 생물처럼 행한다! 이 건물은 건축이 살아있는 듯이, 스마트해지는 방향으로 진화하게 하는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평가는 그야말로 스타 건축가. 세계 도처에 자기의 건물을 설계하고 있으며 리움미술관을 비롯해서 한국에도 몇 개의 건물이 있다. 브래드 피트는 자기 딸 이름을 누벨로 지었다! 딸이 장 누벨처럼 창조적인 사람이 되길 바랬다는 분석.
그리고 2008년 건축의 노벨상인 프리츠커 상을 수상했다. 선정 이유는 "용기 있게 아이디어를 추구하고, 규범에 도전함으로서 건축의 경계를 확장했다"는 것. 건축계에서 신으로 일컬어지는, 그것도 자국의 위대한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를 거부하며 새로움을 찾았던 그에게 어울리는 설명이다.
물론 스타 건축가 특유의 자기 멋대로 하는 건축에 대해 비판하는 의견도 많다. 그런데 특히 한국에 대해 병크를 터트린 게 있는데 바로 중지도 계획안 사건이다. 동경 구겐하임미술관 설계경기에 제안했던 아이디어가 낙선하자 그 아이디어를 그대로 서울의 공모전에 제시했다! 풍토와 문화와 입지가 다른데 일본과 한국이 같은 동북아시아 문화권이니 비슷할 거라고 뭉뚱그려 생각했다는 분석. 물론 이건 여러 모로 서울시의 병크도 크다...
어록[]
"현대성이란 발명의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다. 현대의 모든 가능성을 이용하는 것이고, 상상력을 실재하는 형태를 위한 도구로 바꾸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