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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vre-pei





중국 출신의 하이테크 건축가 .






인터뷰Edit

-당신은 독일역사박물관 확장 건물에서 주위 조망이 상호작용하는 효과를 얻기 위해 건물 정면을 유리로 처리했다. 슐뤼터와 싱켈의 건물 사이에 갇힌 이 부지에선 석재가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나는 역사를 무시하지 않는다. 단지 역사의 다음 페이지를 썼을 뿐이다. 싱켈은 내게 미스 반 데어로에보다 더 중요하다. 나는 역사주의자도 아니고 신고전주의적 재능도 없지만 싱켈의 정신을 철저히 따른다. 예를 들어 그의 노이에 바헤에 감동한다. 작고 아담한 데다 폐기물 수준의 값싼 자재로 지어졌지만 굉장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부러운 능력을 지녔다. 하지만 과거에 배운다고 과거 속에 살고 있는 것처럼 행동해야 하는 건 아니다.


-당신의 모더니즘 형식도 이미 오래 전에 역사가 되지 않았는가?

당신 말이 맞다. 하지만 모더니즘은 여전히 내게 의미가 있다. 나는 내 건축 형식을 따른다. 그로피우스에게 배웠지만 그의 이론이 와닿지 않아 미스에게 갔다. 그러나 곧 그에게도 식상함을 느꼈다. 아직까지 내가 흥분하는 건축가는 코르뷔지에뿐이다.


-코르뷔지에의 어떤 면에 매료되었는가?

그가 지닌 공간의 힘과 조형적 설계능력에 흠뻑 빠졌다. 그로피우스 등의 작품은 실용적이지만 재미가 없다. 그래도 그가 미스보다는 자유롭다. 미스의 일리노이 공대 건물보다 더 지루한 건축은 본 적이 없다. 코르뷔지에는 어느 누구의 건축물보다 편안하고 인본주의적이었다.


-그럼 신비하고 장엄함이 깃든 건축을 추구하지 않는가?

건물에 영적인 느낌을 불어넣어 방문객 각자가 지는 반쯤 종교적인 감성을 일깨우려는 건축가들이 있다. 나는 그보다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측면에 더 관심이 있다. 예를 들면 루이스 칸이 이뤄낸 일들을 하지 못했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다.


-예술가가 되고 싶은가?

그렇다. 조각가가 되고 싶다. 그들이 공간을 만들어내는 방법과 그 자유가 부럽다. 게리가 그런 자유를 누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의 경우는 형상이 우선이고 공간은 부산물이다. 형상과 공간은 서로 연관되어 있어야 한다. 나는 그를 존경하지만 엄격하고 명확한 형상을 더 좋아한다.


-음악은 어떤가.

유감스럽게도 나는 음악적 재능은 없다. 하지만 어머니가 플루트 연주자였고 지금도 일할 때는 음악을 듣는다. 음악은 내겐 좋은 건축과 마찬가지다. 그 속에서 움직이고 항상 되돌아갈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생각해야만 그것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으니까. 바로크 시대의 기적이라 할 수 있는 발타자르 노이만의 피아첸하일리겐의 순례 교회를 아는가? 내겐 그 건물이 음악이다.


-20세기는 건축가에게 좋은 시대였나?

내겐 그렇다. 건축가 한명이 그토록 많은 것을 배우고 그렇게 다양한 장소에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때가 또 있었나? 인생의 막바지에 이른 지금 고향 마을에 박물관을 짓고 있다. 이제 그 일을 마무리할 때가 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