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 아럽사 출신의 세계적인 구조공학가이자 건축가 .
인터뷰[]
-기능주의 건축도 풍부하고 다양해질 수 있지 않은가?
-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기능주의 건축은 목적을 정해놓는다. 그런 접근법은 한쪽 면만 강조한다. 좀더 모호하고 단선적이지 않으려 한다.
-어떤 식으로?
- 포르투갈에 인도교를 설계했다. 다리의 핵심이 A부터 B까지를 최단시간에 주파하는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다리 위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잖은가. 그래서 나는 다리를 '기능적'으로, 건너가되 천천히 가도록 지그재그로 다차원적으로 만들었다. 여기서는 긍정적 감정 뿐만 아니라 고통과 우울까지, 불안정한 영역까지 열려 있다.
-당신은 획일화된 건축을 혐오하고 건축에 분위기와 영혼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찰스 황태자파와 비슷하다. 당신은 그를 싫어하지만.
- 그들은 아늑함과 안전함을 원하지만 나는 건축에서 영감을 얻는 것을 원한다. 그건 새로운 방식으로 놀라움을 느끼는 것이기에 불쾌하고, 섬뜩한 것도 포함한다.
-요즘은 색다른 건축이 너무 많아서 도시 본래의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
- 모양과 외관으로 평범함을 감춘 건물이 많은 것이다. 나는 그런 보여주기식 건축보다 공간이 영향을 미쳐서 삶이 바뀌는 것에 더 흥미를 가진다.
-낙천적인 기질은 어떻게 생겨났는가?
- 어렸을 때는 스리랑카에 살았고, 나이지리아를 거쳐 영국으로 왔다. 그때 한동안 서구의 이념과 합리주의에 전율을 느꼈고, 지금은 이성과 비이성이 조화를 이루는 바흐의 음악 같은 것을 좋아한다.
-서양과 동양이 조화를 이루는 것처럼?
- 바로 그것이다. 내가 가진 아시아적 뿌리 덕분에 정체성에 고정되지 않을 수 있는 것 같다. 렘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복잡하거나 임시적인 변화하는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가 짓는 건물에 영원한 질서를 부여해야 한다고 느끼지 않는 거다.
-하지만 당신은 숫자에 항상 매달려 있지 않나.
- 숫자를 과소평가하는군. 숫자는 마법을 가지고 있다. 세상의 모든 문화가 아무리 기이해도 하나같이 숫자의 원리를 따른다. 숫자는 내게 자유를 부여하고, 이 자유는 내 감정에 귀를 기울일 수 있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