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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들뢰즈의 주름 개념을 도시, 건축 이론과 결합하며 탄생한 개념.


17세기 이후 프랑스와 유럽에서 발전된 랜드스케이프는 자연을 객관적인 대상으로 도구화하면서 등장한, 땅의 형상을 조화롭게 만드는 작업이었고 여기에서 말하는 현대의 랜드스케이프 개념은 전혀 다르다.

오늘날 자연과 대지는 더 이상 인간에 의해 역할이 일방적으로 규정되는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도시의 역동성과 사건들을 생성시키는 능동적인 기반으로 작동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랜드스케이프 건축은 주름 개념과 연관을 가지며 자연 그 자체가 아니라 지표면 위에 인위적으로 시뮬레이션된 연속된 표면을 가리킨다. 그것은 자연을 지시하거나 모방하지 않고 대신 스스로를 지시하면서 대지 표면에 내재된 힘들을 가지고 다양한 사건들을 생성시키게 된다.


랜드스케이프 건축의 출현 배경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 건축을 오브제로 간주하려는 근대 운동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과정
  • 현대 도시의 유동성과 불확실성에 의해 과거의 방식으로 분리할 수 없는 애매한 공간들의 늘어남
  • 건축 표현기술의 발전으로 시공이 가능해짐



랜드스케이프 건축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건물이 연속된 표면으로 접힌다.

들뢰즈의 "모든 것이 표면으로 올라온다"는 개념의 영향. 이로써 중심과 주변, 내부와 외부, 형상과 배경의 구분이 없어진다. 공간은 근대 건축에서처럼 반복적이지도 않고 해체주의건축에서처럼 파편화되고 대립적이지도 않다. 방법에서는 건축가마다 차이가 있는데 렘 콜하스는 건물을 바닥들로 구성된 하나의 틀로 인식하고 바닥을 대지의 연속체로 간주한다. 이런 건축가들은 랜드스케이프 개념의 공공성을 가져오지만, 여전히 오브제로서의 건축을 포기하지 않는다. 이에 비해 자하 하디드 등은 대지와 건물을 포개서 통합한다. 다만 이런 방식은 이질적 형태 때문에 기능과 법규, 경제적 문제, 맥락 등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힘들다.


  • 특이성으로 특징지어진다.

들뢰즈는 모든 사건들은 본질적으로 특이성을 가진다고 보았다. 건축에서는 건축 내부에서 외부로 펼쳐지는 힘과 외부에서 건축으로 작용하는 힘들이 작용하는 지점에서 나타난다. 이는 공간이 갑자기 돌변하기도 하며 컴퓨터의 하이퍼텍스트와 유사하다. 이 경우 스케일이나 크기와 같은 물리적 차원들은 더 이상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다. 대신 각각의 장소에서 응축된 힘의 강도와 그것에 의해 표현되는 질적인 효과가 중요해진다.


  • 건축은 '틀 잡기'가 된다.

특이성과 사건이 중시되므로 건축의 정의가 과거와 달라진다. 대지와 건축을 일체화한다면 결국 건축의 설계 방법은 특을 어떻게 잡아 주는가로 판가름나게 되고 이 경우 건축은 사람들의 행위와 시각을 질서짓는 틀이 된다. 랜드스케이프 건축가들은 특히 시선과 응시의 관계를 계속해서 교차시키면서 공간에 대한 지각이 즉각적으로 신체화되는 것을 돕고 있다. 렘 콜하스의 쿤스트할은 시선의 교차와, [집 속에 자연 - 자연 속에 집]이라는 두 가지 켜를 동시에 형성함으로서 이런 방법들이 잘 드러낸다.


  • 새로운 지도 제작법으로 힘의 흐름과 방향을 건축 속에 반영하고자 한다.

고정되지 않는 주름을 건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들뢰즈가 채택한 지형도와 지질학의 방법을 사용한다. 주름의 운동은 영토화를 통해 대지 속에 새겨지고 구조화되었다가 끊임없이 탈영토화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을 표현하는 지도 제작이라는 방법은 도시의 변화하는 속도를 담는 새로운 방법을 뜻한다. 렘 콜하스는 다이어그램과 주름진 바닥판으로 불확실한 공간을 만듦으로서 이를 시도했다.


  • 서로 다른 것으로 인식되었던 것들이 뒤섞여서 혼성화된다.

건축에서는 디지털 기술과의 융합 등으로 이를 표현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