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DOM


Grid





추상기하학 의 일종으로 인간을 둘러싼 넓은 공간 을 기하학적으로 정리할 때 사용되는 것이다. 그중 가장 단순한 것이 역사적 경험으로 사용되었던 정방형 그리드의 패턴이다. 유용하고 편리한 시스템으로서의 일면도 가지고 있지만 그보다 그리드 패턴 자체가 어떤 종류의 모뉴멘트성을 띈다는 것이 중요하다.







공간의 시스템적인 해석은 인류의 시작부터 다양하게 이루어져 왔지만 특히 근대합리주의는 이 이매하고 파악하기 난해한 공간, 우주를 명쾌하게 논리화했다. 그리드는 인간이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는 공간해석과 공간지배의 수단으로 가장 유용한 것이었다. 그리드는 인간의 공간해석을 말해주는 고고학적이고 기념비적인 것으로, 그 의미는 피라미드의 단순기하학적 입체와 비교되어도 좋은 것이다.


1970년대 합리주의라 불리는 건축사조는 일찍이 신고전주의에 나타난 기하학으로의 회귀경향을 재연시킨 것이지만, 다양한 양식을 참조하는 역사주의의 수법 속에서 고대의 양식을 참조하는 것이 갖는 의미는 각별한 것으로, 고대와 새로운 시대를 관통하여 무한하게 뻗은 종축을 다시 세우는 역할이 신고전주의와 합리주의에 있었다.


Peter Eisenman 이나 클라이휴스의 그리드 변형수법 등에서 나타나는 어긋남이나 이질적인 형상의 감각은 그리드의 모뉴멘트성을 인정하면서 그것을 비판하는 입장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 비판자라고 하는 새로운 주체를 도입함으로써 건축가는 신선한 인간성의 감각을 회복할 수 있는 것으로 믿었던 것 같다. 웅거스는 오히려 애매한 회피를 없애려 하지 않고 정면에 그리드를 놓았다. 그리드를 인간 생활 세계의 시스템으로부터 형이상학의 시스템으로 밀어넣으려 했다. 이데아는 이데아로서 인간이 계속해서 살고있는 공간에 내재하는 것을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들추어 내는 것에 의해 구체적인 인간적 공간과 추상적인 형이상학의 공간을 분리하려고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