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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적 질서를 창조하고자 건축가는 우주관과 세계관을 창조해 왔다. 스기모토 도시마사가 정리한 근대 이후의 우주관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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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두는 [예술, 풍속, 법제와의 관계로부터 고찰한 건축](1804)에서 지구를 그렸는데 계몽주의 시대에 걸맞게 지구가 밝게 빛나고 있고 새로운 과학과 이성의 시대가 도래한 것을 낮게 깔린 구름 사이로 비치는 빛으로 나타내고 있다. 우주비행사가 없었던 2백년 전에는 이런 둥근 지구를 보는 것은 뉴턴으로 대표되던 객관적 과학이라는 신의 눈이었을 것이다. 이후 계몽시대의 이미지는 불레의 작품 등의 이른바 이성건축이라 부를 만한 것들을 창출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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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백 년 후 타우트는 [알프스 건축](1919) 스케치집에서 왼쪽 위에서 비치는 빛이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을 비추고 아시아를 포함하는 반은 암흑 속에 놓인 지구를 그렸다. 여기서 그는 알프스에서 히말라야, 일본열도, 남태평양으로 이어지고 산악지대에 점점이 아로새겨진 유리건축물이었다. 그것은 낮에는 두드러지지 않지만 밤의 어둠 속에서 밝게 빛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르두와 같이 어떻게 지구를 볼 것인가 하는 관점보다도 얼마나 지구를 아름답게 건축하는가 하는 것이 테마가 되고 있다. 지구는 이미 자연의 섭리에 따라 질서있게 움직이는 물체가 아닌 것이다. 수동적 인간에서 능동적 인간으로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유토피아적 구상에서 인간의 사고형태는 자연과학에서 사회과학으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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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풀러의 [우주선, 지구호, 조종매뉴얼]에서 지구는 밀폐되고 잘 제어된 우주선과 같은 것이고 인간은 여기 탑승한 존재이며 다양한 자연현상은잘 고안된 조종수법의 표현인 것이고 미묘한 자연의 균형을 깨뜨린다면 이 우주선은 고장나고 붕괴하는 것이다. 풀러는 여기에서 벨타랑피의 '일반시스템론'을 제안하고 있었다. 인간이 만드는 시스템은 자연의 시스템과 일체가 되어 인간이 거주하는 공간을 활기있게 만들며, 또한 안정시키는 것이라는 것이다. 또 르두와 타우트와 다른 점은 지구를 밖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내부구성에까지 관여하려는 것이다.





이 일반시스템론의 사고를 한층 나아가면 지구를 인공적 기계로 보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생명체로 보는 하나의 의식혁명인 가이아 이론으로 이어진다.

-스기모토 도시마사, [건축의 현대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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